광고를 못들어서

약 BC 1500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 동안 노예로 있었던 이집트를 탈출하였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출애굽을 했는데도 여전히 이집트에 남아서 살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왜 탈출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출애굽 광고를 못들어서 남아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유머입니다.

교회 광고는 참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지판과 같습니다. 매 주일 주보를 통해 예배시간에 전해지는 광고는 교회의 공식적인 소식입니다.

혹여, 주보에 나오지 않았는데 들려지는 이야기들이 있다면 대부분 의논 중이거나 공개할 단계가 아니거나,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들입니다. 교회 내에는 10여 개의 사역팀이 있고, 교육부서까지 아무래도 이러저런 일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치권이나 연예계만큼은 아니더라도 “카더라”는 식의 이야기들이 들릴 때면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보 광고 외에는 그 어떤 이야기도 그냥 흘려 들으시기 바랍니다. 주보에 나온 광고만이 공식적입니다. 그리고 주보에 나오지 않은 모임이나 행사들은 비공식적이며 교회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말씀드립니다. 우리 교회 광고는 영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는 예배 내내 말을 합니다. 광고 중에도 중요하다 싶은 것은 시간을 더 할애해서 긴 설명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설교 중에도 광고 내용을 재차 강조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설교도 광고도 듣는 성도들 편에서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영상으로 심플하게 광고를 내보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좀 더 분명한 시스템이 정착되고 작동되도록 지속적으로 다듬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