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채워지는 곳

하나님 나라(天國)는 과연 어떤 곳일까? 천국은 그리움이 채워지는 곳입니다.

그리움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곁에 두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애타는 마음’ 혹은 ‘과거의 경험이나 추억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입니다. ‘아쉬운 추억’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에게도 그런 그리움이 있습니다.

‘엄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엄마 등에 업혀서 집으로 돌아가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여름이면 모기장 안에서 밤새 부채질하며 막내아들을 챙기시던 어머니는 지금 요양원에 계십니다. 아직까지는 가까이 계시지만 어릴 적 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동무들과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이불 속에서 들었던 라디오방송, 결혼 후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했던 여행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먹는 것에 대한 그리움도 있습니다. 그 시절 먹었던 그 맛난 음식을 지금은 먹지 못합니다. 마트에 가면 먹을 것이 넘쳐나는데도 자연 그대로에서 자란 식재료도 아닐뿐더러 그때의 입맛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저와 같은 그리움이 있으실 겁니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살다가 헤어져서 연락이 끊어진 사람에 대한 그리움, 이제는 모두 출가하여 부모 곁을 떠나있는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 ‘청춘’하면 떠오르는 젊은 날의 어떤 한 시점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교회생활에 대한 그리움도 있겠지요. 해마다 열리던 여름성경학교와 울며 부르짖던 저녁 기도회와 캠프파이어가 하이라이트였던 수련회, 친구를 초대했던 가을 문학의 밤, 성탄절 이브 발표회와 새벽송 …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듯 ‘그리움’과 ‘아쉬움’을 만족으로 채워주시고 심지어 상처와 고통의 그리움마저도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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