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가지세요.

지난 칼럼에서 ‘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잠’이 아니라, ‘여유’였습니다. 세상은 성도들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고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도록 몰아쳐 갑니다. 그런데 분주한 일상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세포주기조절에 필수적인 유전자를 발견한 공로로 200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티모시 헌트(Timothy Hunt) 박사가 서울대를 방문해 젊은 과학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했었습니다. 그는 “위대한 발견들이 인류 역사에 큰 기여를 해 왔고 과학자라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람들은 흔히 과학자가 가운을 갖춰 입고 실험실에 들어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사소한 것에서 위대한 발견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대개 이런 위대한 발견을 할 때 ‘유레카’를 외칩니다. 헬라어 ‘유레카’는, ‘찾았다’ 혹은 ‘알았다’는 뜻인데, 고대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가, 왕의 금관에 섞인 은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찾았던데서 유래합니다. 이처럼 인류의 위대한 발견들은 분주함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여유로운 시간 중에 나왔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사색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 ‘묵상’이라고 말합니다. 묵상은, 성령 하나님의 조명(照明)하심과 인간의 지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을 듣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독대하며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때, 하나님과 친밀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교단 ‘합신’의 설립자이신 박윤선 박사님은 “계시 의존적 사색”이라는 멋진 말을 남기셨습니다.

묵상은 분주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묵상이 가능하고, 그 묵상이 영적 힘을 만들어 냅니다. 성도님들과 자녀들이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여유로운 일상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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