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감사

올해 추수감사주일을 보내면서, 감사절의 의미를 살리자는 의미에서 153감사를 제안했었습니다. 1-하루에, 5-다섯가지 감사와 3-내일의 세 가지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미 6개의 단톡방으로 성도님들을 묶어 드렸습니다.

‘153’은 성경에 나오는 숫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자 제자들이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수제자였던 베드로 역시 고향으로 돌아가 고기잡이를 이어갔습니다. 어느날 밤새 고기를 잡았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새벽녘 뭍에서 낯선 사람이 다시 그물을 던져보라고 권하자 베드로가 그물을 던졌는데 물고기가 그물 한가득 잡혔습니다. 잡은 물고기를 세어보자 153마리였습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다른 말로 ‘고맙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말 ‘고맙다’를 국어어원사전에서 살펴보면 ‘공경할 만하다’ ‘존귀하다’라는 뜻을 지닌 명사 ‘고마’에 ‘ㅂ다’가 붙어 된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맙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공경과 존귀를 받는 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지금은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말을 구분 없이 사용하지만, 본래는 다른 표현 방법이었습니다. 감사의 영어식 표현 ‘thank’는 ‘생각하다(think)’와 어원이 같은데, ‘thank’는 상대방이 나에게 한 것을 생각하고 기억한다는 뜻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감사란 ‘나는 당신을 공경하고 존귀하게 여기며, 당신이 한 일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감사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고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지금 누리고 있는 지극히 당연한 것조차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한순간도 유지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표현입니다. 153 단톡방을 적극 활용하시되 형식에 얽매이지 마시고 매일 저녁 하루를 정리하면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헤아려 보며 감사하는 한 달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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