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니다

인천에서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가 2007년 5월이었습니다. 37세 젊은 나이였던 저에게는 꽤 큰 꿈이 있었습니다. 상가건물 2층, 크지 않은 예배당에, 교인은 노인과 대학생 몇 명, 한 가정이 전부였는데도 대한민국을 흔드는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리라 꿈을 꾸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내 안에 품고 있는 (비전을 가장한) 야망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러다가 3년이 채 못 되어 그 원대한(?) 꿈을 포기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머리 되시고 주인 되심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인정하고, 내 야망과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목양실 입구에 붙어 있던 ‘담임목사실’ 표시에서 ‘목사실’만 남기고 ‘담임’을 가렸습니다. 예수님이 담임이심을 인정하고 순종하려는 저의 소박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 나온 교회 모습이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교회라고 믿고, 가정교회의 원리를 따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토요일에 시범적으로 청년 목장을 시작하여 같은 해 목장 3개로 출발한 가정교회가 7~8년이 지나 8개로 성장했고, 10년째 되던 해에는 가정교회를 표방하는 또 다른 교회와 통합하며 13개의 목장, 100여 명의 성도로 성장했습니다. 이것이 사임하기 전 마지막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 교회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매년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워보려고 했던 첫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가정교회는 어떤 유행이나 교회 성장프로그램을 따르는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꿈꾸셨던 바로 그 교회의 모습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은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하려는 ‘운동(Movement)‘입니다. 이 땅에서 완전한 교회를 이룰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신약성경적인 교회 모습을 좇아가려고 합니다.
요즘 가정교회 관련된 책을 꼼꼼히 다시 읽고 있습니다. 목회자세미나도 다시 다녀오려고 합니다. 초심으로 다시 배우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 모든 성도가 같은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다함께 신약성경이 말씀하는 교회 회복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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