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예배하는 교회

교회에 어르신이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그분들이,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견뎌내며 깨우친 지혜와 신앙의 깊이는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됩니다. 무엇보다 그분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발합니다.

“백발은 영화로운 면류관이니, 의로운 길을 걸어야 그것을 얻는다”(잠언 16:31)라는 말씀처럼 우리 교회의 어르신은 그 자체로 귀한 면류관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가 하면 교회 안에서 그분들과 아이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어서 또 감사합니다. 아기 울음소리에 예배가 방해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소리는 아멘이고 찬양이며, 하나님 앞에서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생명의 소리’입니다.

저는 한 교회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신앙생활을 하고, 특히 한 가정의 3대, 4대가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찹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신앙이 아버지 어머니에게로, 그리고 그 신앙이 아들과 딸을 거쳐 손주에게 이어지는 모습에서 얼마나 큰 감동이 되는지 모릅니다. 수직적 영혼구원, 즉 신앙이 전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입니다. 우리는 그 유산을 잘 전수하기 위해 다음 세대를 품고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다음 세대를 세우는데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거기에 쓰는 재정도 중요하고 프로그램도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는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이 사랑받고 존중받은 기억이 신앙을 오래도록 지켜내는 힘이 됩니다.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어르신 한 분의 삶 속에는 도서관 하나만큼 지혜가 담겨 있고, 한 세대의 기도가 쌓여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귀한 어르신이 만들어 놓은 건강하고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우리 자녀들이 마음껏 자랄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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