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하나님께

영화 ‘승부’를 봤습니다. 바둑기사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관계를 그려낸 실화입니다. 조훈현은 자신이 키워낸 제자에게 1990년 제29기 대국(최고위전)에서 패배하면서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용기 내어 “난 네가 항상 자랑스러웠다. 제자가 나를 넘어서 기쁘다”라고 이창호를 칭찬합니다.
목회자인 저는 스승 조훈현의 마음이 헤아려졌습니다. 스승을 넘어설 만큼 잘 배운 제자가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요?
만약 이창호가 스승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면 스승이 제자에게 졌을 때보다 가슴에 더 큰 쓰라림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창호가 평생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의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더라면 조훈현은 대국의 승자로 불렸을지라도 이창호의 스승으로서는 실패자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회자의 주된 사역은 성도를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세우는 것입니다. 성도 모두가 예수님을 닮아가고, 각자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을 발견하여 인생의 참 의미를 알고 한평생 멋지게 사는 삶,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가서 후한 상급과 칭찬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정필 목사가 기대하는 저의 성공한 목회입니다. 그런 저를 넘어서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한 여러분의 모습을 보는 저는 정말 기쁠 것이고, 저 역시 하나님께 칭찬받겠지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에게 칭찬받고 인정받으려고 하면 하늘에서는 받을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경우를 두고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고 하셨습니다(마태 6:1~2). 왜냐하면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나팔을 불듯 자기의 선행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섬기다 보면 사람의 관심이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몰라주면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칭찬은 하나님께 받고, 상급은 하늘에 저축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헌신할 때는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께만 하고, 모두의 유익을 위해서는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큰 금액의 헌금이나 헌물을 무명으로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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