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은 계급이 아닙니다
직분은 계급이 아닙니다
세상의 직분이나 직책은 근무 연수와 실적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일반 회사에서는 평사원으로 시작하여 ‘대리’로 진급하고 나중에는 ‘사장’까지도 오르게 됩니다. 모든 공무원이 그렇기는 한데, 군대의 장교를 예로 들면 소위로 임관하여 위관급에서 영관급으로, 영관급에서 장성급으로 차츰 진급을 합니다. 자기 위치에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높아지면 보통 ‘성공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흔히들 성공했다고 말하는 기준은 내 아래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로 바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릴 수 있는 아랫사람이 많아진 뒤에는 연봉이 높아지면서 경제력도 늘어나는 것입니다. 또 신분과 위치에 걸맞은 저명한 권력자(?)와 친분을 가지게 되는 것도 자원 중에 하나입니다.
교회는 어떨까요? 교회 밖에서는 교회 안에 ‘진급’이 있다고 봅니다. 평신도가 어느 정도 교회를 다니다보면 학습식을 하게 되고, 학습 후 6개월이 지나면 세례를 받아 정식 교인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나면 서리집사 직분을 받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서 봉사도 하고 돈도 많이 내면 안수집사로 권사로 혹은 장로로 오른다고 보는 것이지요. 더러는 목사를 마치 회사 사장처럼 표현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세상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정말 그런가요? 아닙니다. 완전 반대입니다. 교회 안의 모든 직분은 사역에 있어서 수평적 관계이고, 진급처럼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섬김의 자리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자원을 많이 거느리는 ‘성공’이 아니라, 오히려 돕고 챙겨야 할 사람이 많아지는 ‘섬김의 특권’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교회 마당을 쓸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필요한 곳을 보수하고, 주차 안내하고, 차량을 운행하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봉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보기도로 돕는 분들은 안수집사님, 권사님, 장로님이십니다. 중직(重職)자는 이처럼 섬김을 특권으로 삼은 분들이죠. 따라서 교우들 역시 중직자를 예수님 대하듯 존중하는 한 마음을 품고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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